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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시민영웅 시상식/ 생명 위협도 무릅쓰고… "당신이 진정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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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시민영웅 시상식/ 생명 위협도 무릅쓰고… "당신이 진정한 영웅"

입력
2009.12.1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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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전형찬(25)씨는 지난달 17일 자신이 살고 있는 경북 상주시 낙양동 원룸 자신의 방에 있다 집주인 박모(29)씨의 비명 소리를 듣고 곧바로 달려 나갔다.

전씨는 박씨의 방 앞에서 강도와 마주치게 됐고, 결국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에 찔린 뒤 그만 목숨을 잃었다. 2003년 경북대 상주캠퍼스에 입학한 뒤 군대에 갔다 온 복학생이었던 그는 당시 산림기사 시험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불의에 맞서다 유명을 달리한 전씨처럼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선 의인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 정신과 용감한 시민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가 열렸다.

에쓰오일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최고경영자(CEO)와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 시민영웅 시상식'을 열고, 고 전형찬씨를 비롯 '올해의 시민영웅' 13명에게 위로금 1억4,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에쓰오일은 보건복지가족부와 경찰청의 추천을 거쳐 시민영웅에 선정된 전씨의 유족에게 위로금 2,000만원을 전달하고, 차상근(54) 선장 등 시민영웅 활동자 12명에게도 격려금으로 각각 1,000만원씩을 지급했다.

차 선장은 지난 1월 남지나해 인근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선박 침몰로 조난된 선원 14명을 구조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 부산 사상구 덕포동 노상에서 한 남자가 여성을 폭행하는 것을 보고 이를 말리다가 상해를 입은 주부 정순희(45)씨, 7월 전남 광양시 백운산 옥룡계곡에서 익사 위기의 중고생 형제를 구한 김민석(18세)군도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었다.

수베이 CEO는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심지어 생명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타인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의로운 시민들은 우리 사회를 빛내는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격려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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