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 총평
출판물의 질적ㆍ양적 수준은 한 나라의 문화생산력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며 한 사회의 지적ㆍ정서적 건강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보여주고 관심의 동향을 나타내주는 지수의 하나이다.
금년으로 50회째를 맞은 한국출판문화상 본심에 임하면서 심사위원들은 2009년 나라 안팎의 팍팍했던 경제 상황 속에서의 출판계의 어려움, 독서문화의 미래에 대한 구름 낀 전망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출판 분야에서 거둔 한 해의 수확이 매우 풍성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본선 진출 도서들은 부문별 성취의 수준에는 다소 차이를 보였지만 심사위원들이 장시간의 토론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를 수 없었을 정도로 우열의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운 책들이 많았다.
예년에 비해 두드러진 질적 성취를 보이고 있다고 심사위원들이 판단한 것은 특히 학술과 번역 두 분야이다. 이번 학술 부문에서 드물게도 두 종의 책이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런 결정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번역 부문에서도 비록 한 종의 책만이 선정되었지만 두 부문에서 공력, 중요성, 의의로 따지면 수상작이나 다름없는 인정의 반열에 올려야 한다고 판단된 '대작'들이 다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그 책들을 여기 적어 역자, 저자와 출판사의 노고에 대한 공적 인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학술 부문에서는 <환재 박규수 연구> (김명호 저ㆍ창비)와 <지배와 공간> (김백영 저ㆍ문학과지성사)이 그런 책이고 번역 부문에서는 <한국독립운동지혈사> (박은식 저ㆍ김도형 역ㆍ소명출판), <거대한 전환> (칼 폴라니 저ㆍ홍기빈 역ㆍ길),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에드먼드 버크 저ㆍ이태숙 역ㆍ한길사)이 그런 책이다. 프랑스> 거대한>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지배와> 환재>
어린이ㆍ청소년 부문에서는 어쩐 사정인지는 몰라도 어린이 도서 출판의 활발한 성과가 잘 반영되지 않은 듯하다는 아쉬움이 남았고, 청소년을 위한 책의 경우는 여전히 우리 출판계와 저술계의 더 깊고 지속적인 관심이 요청된다고 판단되었다.
■ 심사위원
본심
▦김석희(번역가) ▦도정일(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
▦이상교(동화작가)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
장) ▦한정숙(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예심
▦강무홍(동화작가) ▦남경태(번역가) ▦주일우(문지
문화원 사이 기획실장) ▦최성일(출판평론가) ▦홍윤
기(동국대 철학과 교수)
백상특별상
▦이기웅(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장명수(한국일보 고문)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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