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 이건희(사진) 전 삼성회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내년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0'을 참관키로 했으며, 삼성 사장단은 이와 관련해 이날 회의를 갖고 이 전 회장의 미국방문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지난 8월 대법원 확정 선고 이후 처음으로 대외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이 전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도 동행한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전 회장의 미국 방문을 'A프로젝트'로 명명하고 극비리에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의 직접 지휘 아래 별도 준비팀도 꾸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의 방문에 맞춰 삼성 사장단도 전례 없이 대규모로, CES에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지난해 보다 전시관 규모를 키워, 신제품들을 대거 최초 전시하는 등 글로벌 IT선두업체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CES는 글로벌 IT업체들의 경연장이자, 새로운 IT트렌드를 미리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에 전 세계 140개국에서 IT 관련 3,000여 업체들이 참가하고 글로벌 기업 총수들도 거의 모두 참석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인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폴 오텔리니 인텔 회장을 비롯해 올리 펠카 노키아 회장, 앨런 물랄리 포드 회장 등이 참관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전 회장이 이들 글로벌 CEO들과 접촉할 지도 관심사인데, 외부접촉은 가급적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삼성전자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로 맡게 된 이재용 부사장의 대외행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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