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17일 세종시 논란에 대해 "묵은 감정과 당리당략을 모두 털어버리고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수정론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낮 세종문화회관에서 4∙19 및 6∙3세대 정치인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보고 싶은 사람들 송년모임'에 참석해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에도 승복하지 않고 여야가 한 통속이 돼 정부를 반으로 쪼개는 기형적인 괴물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애당초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이 앞서 수도를 통째로 옮기겠다는 황당한 공약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며 "본인 말대로 재미 좀 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 수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합심해 세종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한다면 국민통합은 물론 나라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대전과 충남 지역을 방문, 세종시 문제에 대한 충청권 민심을 들었다. 정 대표가 세종시 건설 현장을 방문한 것은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정 대표는 이날 행복도시건설청을 방문해 건설 현황을 보고받은 뒤 대전시당에서 지방의원 및 지역주민 5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충청민이 세종시 문제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할지 짐작하고도 남는다"면서 "충청도민의 훼손된 자존심도 회복하고 국가장기계획에도 부합되는 정부의 대안이 꼭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충청민을 우습게 안다" "충청권 민심이 한나라당을 떠났다" "아무리 좋은 안을 줘도 신뢰하지 않는다" 등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