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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상 최대 실적. 사상 최대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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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상 최대 실적. 사상 최대 승진

입력
2009.12.1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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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이 사상 최대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실적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 원칙이 이번에도 확인된 셈이다.

삼성은 16일 각 사별로 부사장 32명, 전무 88명, 상무 260명 등 모두 380명의 2010년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 임원 승진 인사는 2007년 472명이었다. 그러나 당시 상무보란 직급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임원 승진 인사가 사실상 사상 최대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사상 최대 실적 반영 인사

삼성이 이처럼 사상 최대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실적이다. 삼성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매출 191조원을 넘어서고, 이익도 역대 사상 최대였던 2004년의 13조6,000억원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이 부사장과 전무 등의 승진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은 앞으로 삼성의 경영을 이끌어 갈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그만큼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 보다 더 큰 의미는 이러한 대규모 승진 인사를 통해서 삼성의 세대교체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게 재계 분석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 남성우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과 홍창완 PDP사업부장 등 12명이 대거 부사장이 된 것도 '새롭고 젊은 삼성'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 부사장은 공급망 혁신을 주도해온 경영혁신 전문가로, 홍 부사장은 TV 신화의 주역으로 평가된다.

오너 패밀리 올해 모두 승진

15일 이건희 전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41) 삼성전자 전무의 부사장 승진 인사가 발표된 데 이어 이날 인사에선 이 전 회장의 첫째 사위인 임우재(41) 삼성전기 상무와 이 전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36) 제일모직 상무가 나란히 전무로 승진, 눈길을 끌었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이 상무는 미래 사업 발굴과 중장기 전략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2002년 1,200억원에 불과했던 빈폴 매출이 올해 4,500억원으로 신장되고, 2003년 인수한 여성복 브랜드 '구호'가 이후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에 앞서 장녀인 이부진(39) 호텔신라ㆍ에버랜드 전무와 둘째 사위인 김재열(41) 제일모직 전무는 올해초 승진한 바 있다. 결국 이 전 회장의 자녀와 사위들이 올해 모두 승진이 된 셈이다. '3세 경영'이 이미 현실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 최초의 여성 부사장

이날 임원 승진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능력이 우수하고 회사 발전에 기여한 여성인력에 대한 과감한 승진이 단행된 점이다. 물론 승진 임원 380명 중 여성은 단 6명으로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여성인력에 대한 삼성의 적극적인 활용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인아 제일기획 전무가 삼성 전 계열사를 통틀어 여성으론 처음으로 부사장에 임명됐다. 또 박현정 삼성생명 상무가 전무로, 조은정ㆍ정성미 삼성전자 부장과 남대희 삼성물산 부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글로벌 삼성에 걸맞는 글로벌 인사

삼성은 또 해외 현지법인의 영업 책임자를 본사 정규임원으로 선임, 전 세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국적에 관계없이 핵심 인재를 활용하는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팀 백스터씨가 올해 2007년 대비 50%의 매출 성장(AV부문)을 기록한 점을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 최고 권위의 상인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은 임직원들에 대한 발탁 승진 인사도 빼 놓을 수 없다. 한명섭 삼성전자 상무, 김성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 안윤순 삼성전자 부장, 이정수 삼성전기 부장 등이 모두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로 이번 인사에서 한 계단씩 승진했다.

한편 삼성은 조만간 각 사 별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17일 기존 10개 사업부를 6개 사업부로 줄이고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신설, 모두 7개 사업부로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내 놓는 등 각 사 별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도 조만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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