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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北 전달 오바마 친서, 도대체 무슨얘기 담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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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北 전달 오바마 친서, 도대체 무슨얘기 담겼기에

입력
2009.12.1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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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주 북한 방문 때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백악관과 국무부 관리들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 전달 사실을 전하면서 "미 행정부가 그 동안 친서의 내용은 물론, 친서의 존재 조차 엄격히 비밀로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결과를 6자회담 관련국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친서전달 사실이 공개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크 해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에 대해 "사적 외교 서한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논평을 피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10일 방북 후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서 전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 자신이 메시지"라며 부인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보즈워스 대표가 언론을 호도(misleading)했다"고 지적했다.

친서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미국은 9ㆍ19 공동성명에 따라 북미 관계정상화, 평화협정 전환, 경제지원 등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킬 의지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이행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 대통령이 임기 초반 북한에 친서를 전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북한이 보즈워스 대표와의 회담에서 6자회담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밝힌 것은 이 친서의 영향일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보즈워스 대표 방북 때 자신이 이탈을 선언했던 6자회담에 복귀하는 명분을 제시해 줄 것을 미측에 요구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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