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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GS 칼텍스 - 1000개 협력업체와 '상생 짝짜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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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GS 칼텍스 - 1000개 협력업체와 '상생 짝짜꿍'

입력
2009.12.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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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추석 연휴 직후, GS칼텍스의 사내 인트라넷에 '경매' 개최를 알리는 공지가 떴다. 경매 물품은 임직원들이 내놓은 와인, 위스키, 코냑 등 45건. 모두 추석 명절선물로 받은 것들이었다.

GS칼텍스의 선물 경매는 설, 추석 등의 명절 때마다 열리는 사내 정기 이벤트다. GS칼텍스 임직원들은 회사의 '윤리규범'에 따라 협력업체 등 외부로부터 일절 선물을 받을 수 없다.

혹시 뜻하지 않게 선물을 받은 경우에는 회사에 신고하고 즉시 돌려주거나 또는 사회복지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에도 마땅치 않은 품목들은 사내 경매를 통해 동료 직원들이 구입, 그 판매수익을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고 있다.

지난 6월엔 한 직원이 고객으로부터 어려운 업무를 처리해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받은 발렌타인 30년산을 기꺼이 사내 경매에 내놓았다.

GS칼텍스의 윤리경영은 뿌리가 깊다. 이미 15년전 ▦고객만족 경영 ▦협력회사와 공존경영 ▦임직원 존중 및 기본윤리 준수 ▦주주 이익 보호 ▦국가와 사회에 대한 공헌 ▦환경ㆍ보호ㆍ안전 중시경영을 골자로 하는 윤리규범을 제정해 윤리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2001년부터는 자율준수프로그램도 도입, 시행하고 있다.

윤리경영의 성패는 고객사 및 협력회사 등 관계자들이 얼마나 동참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GS칼텍스는 윤리경영을 협력업체 등 외부 관계자와 함께 실천하고 있다.

고객사나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GS칼텍스 임직원의 부당한 업무처리, 부당 거래, 금품이나 향응 요구, 근무태만, 성희롱 등의 비윤리적 행위와 각종 위반 사항을 제보하는 윤리경영제보라인을 이용, 거래 또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공정 행위를 바로 제보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GS칼텍스 임직원의 명함에는 윤리경영제보라인 사이트 주소와 전화번호가 반드시 표기되고 있다. 물론 제보자가 인사적, 경제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의무도 규정하고 있다.

허동수 회장도 지난해 발간된 윤리경영 사례집에서 "고장난명(孤掌難鳴ㆍ한 손으로는 손뼉을 칠 수 없다)이라는 말이 있듯 윤리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GS칼텍스 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사, 협력사 모두가 윤리경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회사와의 공존' 또한 GS칼텍스가 실천하고 있는 윤리규범의 핵심이다. GS칼텍스를 비롯해 GS그룹 내 9개 계열사가 지난 8월 1,000여개 협력업체들과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을 맺는 등 협력회사와의 동반 성장ㆍ발전을 추구하는 상생경영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력회사들에 공평한 거래 기회와 합리적 거래 조건을 보장하고, 갑(甲)으로서의 우월 지위를 남용해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윤리규범의 목표이다.

GS칼텍스는 창사 이래 중소 협력회사와의 거래 때는 대금을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현금을 지급하는 원칙을 지켜왔다. 납품받은 뒤 1주일 안에 현금 지급하는 것이 원칙. 협력회사들의 자금 회전을 돕고 어음할인으로 생기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품질과 신용이 우수한 협력사들과는 3~5년씩 장기 계약을 맺는다. 협력사들은 경영상 불확실성이 줄어 장기적으로 기술 개발에 노력할 수 있고 GS칼텍스는 우수하고 기술력을 보유한 협력회사를 확보하는 윈-윈 전략이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구매 입찰계약도 업체 선정 등 입찰 과정에서 잡음이 끼어들 여지를 막는 한편 협력업체들의 입장에선 입찰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호평을 받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GS칼텍스의 윤리경영은 구호에 그치거나 액자속에 박혀있는 문구가 아니라 임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의사를 결정하거나 가치 판단을 해야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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