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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수도권 빅3 단체장 경선" 커지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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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수도권 빅3 단체장 경선" 커지는 목소리

입력
2009.12.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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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나라당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빅3'(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 후보를 실질적 경선을 통해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열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잇따라 수도권 광역단체장과 맞붙겠다는 도전 의사를 표명하고 득표 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명박정부 중간 평가'라는 성격을 갖고 있어서 여당은 수도권을 매우 중요한 승부처로 여기고 있다. 때문에 국민적 관심을 끄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러 당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경선 불가피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14일 "당에서 도전자들이 나오면 경선을 하는 것이 원칙이고, 후유증이 너무 크지 않다면 경선을 하는 것이 본선에 도움이 된다"며 "당 지도부가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서울지역 의원들은 경선 실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원희룡 나경원 권영세 정두언 의원 등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경선에서 맞붙을 경우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서울시의회 의석의 90%를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 시장은 냉정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치열한 당내 경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선 남경필 김영선 임태희 전재희 원유철 정병국 의원 등이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도전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경기도당 위원장인 원유철 의원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만 김 지사가 재선을 결심할 경우 경선의 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선 안상수 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박상은 이학재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윤성 국회부의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한다. 한 당직자는 "지난 지방선거 때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경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원희룡 의원은 이날도 '오세훈 시장 때리기'를 계속했다. 오 시장이 얼마 전 광화문 광장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재선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쓴 것과 관련해 원 의원은 "시작도 안 했는데 몇 마디 비판에 재선 포기를 운운하다니 선거가 본격화하면 버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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