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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대해부/ 농구인들 말하는 개선 방향 "총재 명예직 유도… 독립성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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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대해부/ 농구인들 말하는 개선 방향 "총재 명예직 유도… 독립성 지켜야"

입력
2009.12.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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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의 오락가락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많은 농구인들은 "KBL의 구조적 모순을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단장들의 일방적인 지지로 총재직에 오른 현 총재의 태생적 한계, 그리고 사무처장에게 집중돼 있는 의사결정방식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A구단 사무국장은 "총재와 그 보좌진이 농구를 잘 모를뿐더러 애정도 많지 않다. 툭하면 농구인들과 갈등을 빚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총재직은 명예직으로 해야 한다. 농구와 무관한 인사들이 인맥을 통해 총재를 맡다 보니 KBL이 바로 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총재직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명망 있는 원로 또는 농구와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인사가 총재를 맡아 봉사하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B구단 관계자는 KBL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6개 위원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징계수위를 결정하는 재정위원회의 경우, KBL 고위인사의 측근이 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KBL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립적인 인사들로 주요 위원회를 구성해야 미국프로농구(NBA)처럼 진정한 독립성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개 구단 단장들로 이뤄진 이사회 역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프로감독 출신인 C씨는 "상당수 단장들은 농구단을 잠시 거쳐가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데다 구단 이기주의도 심하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하다"며 "이사회에 농구계를 비롯해 각계 인사들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소년농구, 학원농구, 프로농구를 한데 아우르는 농구발전을 위해 농구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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