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이 지난 주 단독 회동을 가진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요즘 원 의원이 내년 6월 실시되는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뛰고 있고, 두 사람이 '세종시 수정 반대'라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런저런 해석들이 나왔다.
두 사람은 11일 오후 박 전 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 약 한 시간 동안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 의원이 이 달 초 박 전 대표 측에 면담을 요청해 이뤄졌다고 한다.
원 의원은 15일 "세종시 문제와 박 전 대표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복지국가 비전 등에 대해 박 전 대표의 생각을 물어보고 내 생각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박 전 대표와 만난 것을 서울시장 선거와 연결시키는 것은 박 전 대표나 나의 뜻과 전혀 다른 것"이라며 "박 전 대표에게 그런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 측도 "박 전 대표는 만나자고 하는 의원들을 거의 다 만나고 있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원 의원이 당내 서울시장 후보 선출 경쟁을 앞두고 '박심(朴心)'의 지원을 얻으려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원 의원이 박 전 대표를 따로 만난 것은 최근 몇 년 만에 처음일 정도로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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