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분위기 메이커, 패션 프로 진행… 제2전성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검색창에 '김효진'이라는 이름 석 자를 치면 대개 영화배우 김효진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개그우먼 김효진(사진)의 활약이 눈부시기 때문이다. 그는 화요일 밤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 재치있는 입담과 톡톡 튀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로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기고 있다. 제2의 전성기라 할 만하다.
'강심장'이 시청률 20%에 육박할 수 있었던 데는 아이돌 그룹 등 초호화 게스트가 벌이는 각종 연예계 비화에 관한 '토크 배틀' 방식이 기여한 바 크다. 하지만 김효진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유가 뭘까.
사실 김효진은 방송 초반에는 초호화 게스트들을 받쳐주는 이른바 '병풍 게스트'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연예계 최고 입담꾼답게 이제는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강심장'의 박상혁 PD는 김효진을 "강심장의 보물" "빛과 소금" "게스트 석의 또 다른 MC"라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명이 넘는 게스트가 출연하다보니 한 출연자가 이야기할 때 옆에서 추임새를 넣고 분위기를 살려주는 사람이 꼭 필요한데 효진씨가 바로 그런 존재"라며 "강호동을 대적하고 호통칠 수 있는 유일한 게스트라는 점도 프로그램에 색다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번은 김효진이 소개한, "강호동의 머리는 답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는 한 미용실 원장의 에피소드 등은 네티즌들의 폭소를 자아내며 검색어로까지 등장했다.
김효진은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의 인기 패션 프로그램 '토크 앤 시티' 진행자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한때 김효진이 입으면 '급' 떨어진다며 협찬을 꺼리던 명품 업체들이 이제는 앞다퉈 의상을 내줄 정도라고 한다. 그는 '강심장'에서도 웃음뿐만 아니라 매회 다른 의상과 헤어 스타일로 '패셔니스타'로도 인정받고 있다.
1990년대 '쪼만한 예쁜이'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김효진. 지난 5월결혼 후 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각종 프로그램의 섭외 1순위로 떠오른 그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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