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을 '벽안의 사령탑'이 이끌 가능성이 무게를 더하고 있다.
북한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에서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으며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김정훈 감독이 이끈 북한은 동일한 베스트 11에 수비수 5명을 포진시켜 '인의 장막'을 치고 역습을 노리는 극단적인 수비 축구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물리치고 본선에 직행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뻔한 전술'은 국제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북한 축구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외국인 사령탑' 영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스웨덴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북한 대표팀 부임설이 나돈 데 이어 북한이 '월드컵의 마법사'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사령탑을 제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의 축구 전문 TV 프로그램 <풋발 인터내셔널> 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조선축구협회로부터 월드컵 출전을 제의 받았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들어 이를 거절했다. 러시아 대표팀을 이끈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슬로베니아와의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배, 본선 진출이 좌절된 후 "다른 나라 대표팀 감독으로 남아공 월드컵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북한 외에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풋발>
히딩크 감독의 북한 사령탑 부임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북한이 외국인 감독 영입을 추진하고 있음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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