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미니스커트·14㎝ 킬힐… 백화점 올 1인 최대구매 9억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부문별(식품 패션 마케팅) 기네스 기록을 14일 발표했다.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8개 점포에서 누계고객 5만9,000여명에게 판 상품 및 매출을 분석한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린 즉석요리(델리 메뉴)는 본점의 '상해왕만두'였다. 만두의 여왕이라 불리는 조미옥(39) 아시안푸드 대표(본보 10월17일 12면)가 만들었는데, 올 한해 무려 150만개(개당 2,000원)가 팔렸다. 4년 내리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이는 다른 식품부문 기록을 압도한다. 고객이 가장 많았던 식당(강남점 한우리)은 연간 한우 150마리 분량을 팔았고,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 생수(글라소비타민워터)와 와인(보시오모스카토다스티)의 판매수량은 각 7,700병, 3,900병이었다.
패션에선 길이와 가격이 화두였다. 가장 짧은 미니스커트는 손바닥 한 뼘만한 23㎝(GGPX, 에고이스트), 가장 높은 여성구두 굽은 '킬 힐'(보통 10㎝ 이상)을 능가하는 14㎝(구찌의 플랫폼힐), 가장 긴 부츠는 65㎝(미우미우의 싸이하이부츠)가량이었다.
'베컴진'이라 불리는 PRPS의 청바지(105만원), 1㎖에 4만원이나 하는 끌레드뽀보떼의 시나끄띠프크림(160만원)은 청바지와 화장품 판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 폭등의 영향으로 액세서리 중엔 금의 함량을 낮추고(14K, 18K) 깨알 같은 다이아몬드를 입힌 '참깨 다이아'가 인기를 끌었다.
연간 9억2,000만원어치의 물건을 신세계백화점에서 사가, 인당 최대구매액을 달성한 고객도 있었다. 불황이 깊다 해도 상위 20%가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법칙'의 위세는 여전했던 셈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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