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정부 부처 업무보고의 첫 주제를 '서민'과 '일자리'로 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민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내년도 국정과제의 핵심 과제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내년도 업무 보고를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 여성부, 보훈처 등 사회안전망 관련 부처로 시작한 것도 최근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를 마친 뒤 "토론 과제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액션플랜을 만들라"고 각 부처에 지시하면서 서민 정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하는 사람들은 위기 이전 정도로 경기회복 기운을 체감하는 것 같지만, 서민들은 아직 (체감을) 못한다"면서 "(그러나) 서민들도 내년 하반기쯤 되면 체감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자리 창출과 약자 배려,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모든 부처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도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 업무를 촘촘히 해낼 수 없으니 민간의 참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국격이 많이 높아졌으니 약자에 대한 배려와 아동 보호 등에서도 격이 올라가야 한다"면서 "선진 원조국이 되면서도 우리 내부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균형이 맞는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나눔ㆍ봉사 가족' 초청 오찬을 화제로 올렸다. 이 대통령은 "월수입 100만원 중 70만원을 기부하는 김밥집 부부와 매달 30만원씩 장학금을 내놓는 호빵 장사 아주머니와 만나 이야기하면서 (내가) 용기를 얻게 됐다"면서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도움을 주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당정청 관계자들 사이사이에 정책수요자들을 참석시켜 함께 토론을 벌이도록 했다.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입안하려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 옆 자리에 한연희 한국입양홍보회장이 앉았고, 노숙자 출신 CEO인 강신기 (주)슬로비 대표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인 김나제스다씨, 구직중인 정성진 청년층뉴스타트프로젝트 참여자 등 40여명의 민간인들이 장ㆍ차관들과 함께 열띤 토론을 벌였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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