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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도 '입학사정관 선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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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도 '입학사정관 선발 시대'

입력
2009.12.1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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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인천에 소재한 재능대학 본관 1201호실. 2010학년도 재능대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에 응시한 수험생들 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우선 순위를 정하라' 등 3가지의 주제를 놓고 6명이 한 조를 이뤄 토론면접을 벌였고, 이어 입학사정관과 1대 1 개별면접이 진행됐다.

이날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입학사정관 A씨는 "토론면접의 경우 문제해결 능력과 논리적 사고능력, 열정, 협력성 등을 주로 평가했으며, 개별면접에서는 자기기술서 및 증빙자료의 신뢰성, 잠재성 등을 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재능대는 수도권 지역 전문대 중에서는 올해 처음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했다. 성적 위주의 획일적 선발에서 탈피해 잠재력과 인성, 창의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특성화 대학에 맞는 학생을 뽑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호텔관광 호텔외식조리 아동보육 사회복지 항공운항서비스 등 모두 5개 학과가 선보인 입학사정관 전형에는 총 222명이 몰렸다.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90명이 면접에 참여했고, 학교 측은 까다로운 심사 끝에 30명의 최종 합격자를 최근 선발했다.

교육부 차관을 지낸 이기우 재능대 총장은 "선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전임 외에도 교수 및 위촉사정관 등 총 33명으로 입학사정관단을 구성해 다단계 평가를 했다"며 "전문대도 이젠 '선발경쟁'에서 '교육경쟁'으로 가야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재능대는 올해 정시에서도 정보통신 사진영상미디어 등 11개 학과에서 3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대구 영진전문대도 올해 수시1차 모집에서 총 모집인원의 11%인 21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았다. 면접과 자기추천서가 유일한 전형 요소인 자기추천자전형에 입학사정관들이 참여해 자기추천서 평가와 심층 면접 각 50% 비율로 최종 합격자를 골라 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자기추천서는 해당 계열 및 학과에 대한 적합성과 가능성을 보기 위한 것"이라며 "전문인력 양성이 주 목적인 전문대 특성을 고려하면 입학사정관 전형은 확대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대도 입학사정관제 시대가 본격화 하고 있다. 13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수시에서 재능대 영진전문대 계명문화대 백석문화대 구미1대학 등 5곳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곧 시작될 정시모집과 2011학년도 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하는 대학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 고교2년생이 적용될 2011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는 대구보건대 동아인재대 서울예술대 울산과학대 장안대 등이 추가돼 모두 10개 전문대가 총 800명이 넘는 인원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기로 예고한 상태다.

일부 전문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선발한 학생을 특별관리키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재능대의 경우 각 학과 성적 최우수 학생에게는 재학중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해외 어학연수 및 자격증반 입실 기회 등 다양한 '특전'을 주기로 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전문대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은 "전문대가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려면 해당 전공에 부합하는 학생들을 조기에 뽑는 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전문대 입학사정관 전형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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