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화폐 개혁에 따라 새롭게 책정한 물품들의 국정 가격을 지난 9일 공시했다고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이 13일 전했다.
좋은벗들은 온라인 소식지 '오늘의 북한 소식'에서 "공시 가격은 ㎏당 쌀이 23원, 옥수수 8원, 밀가루 22원, 돼지고기 45원"이라며 "화폐 개혁 직전인 지난달 28일 쌀값은 구권으로 평양 1,700원, 함흥 1,850원, 청진 2,000원, 사리원 1,700원 등이었다"고 밝혔다. 구권 100원이 신권 1원 비율로 교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쌀값은 화폐개혁 후 구권으로 300~600원 정도 오른 것이다.
좋은벗들은 그러나 "현재 북한 주요 도시의 시장 가격을 보면 국정 가격대로 판매되는 품목이 몇 안 된다"며 "거의 대부분 공시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좋은벗들은 이밖에 "화폐 개혁으로 광산, 탄광의 노동자 월급이 기존 구권 6,000원에서 신권 8,000원으로 인상됐다"며 "함북 탄광지구 탄부들은 더 이상 부업을 하지 않아도 식구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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