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섣달 그믐이니, 약속대로 자네들은 내일부터 자유의 몸일세. 마지막 부탁이 있네. 새끼를 좀 꼬아주게나. 될 수 있으면 가늘고 길게 꼬아주면 좋겠네."
주인이 들어가자 한 하인이 불평을 늘어놓았다. "참, 악질이야. 마지막까지 부려 먹으려 드니." 그러나 다른 하인은 부지런히 새끼를 꼬면서 그를 나무랐다. "여보게, 세상에 우리 주인 같은 분이 또 어디 있나. 마지막 일이니 잘 해드리세."
그는 주인이 부탁한 대로 가늘고 길게 새끼를 꼬았다. 반면 불평하던 하인은 새끼를 대충 짧고 굵게 꼬고는 자버렸다. 다음날 아침 주인은 두 하인을 불러놓고 작별인사를 하며 말했다.
"여러 해 동안 고생이 많았네. 자네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우리 집 살림은 많이 늘어났네. 이제 자네들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 선물을 주려고 하네. 어제 밤에 꼰 새끼들을 가져오게. 그리고 광문을 열고 항아리 속에 있는 엽전을 새끼에 꿰어 가져가게. 그 돈으로 잘들 살기 바라네."
위의 이야기를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일의 마무리에 대한 두 가지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비의도성의 지혜다. 주인이 의도를 숨긴 채 가늘고 튼튼한 새끼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일은 항상 의도를 숨긴 채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리하여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갑자기 엉뚱한 상을 내리고, 작은 일에 성실하지 않은 자에게 황당한 재앙을 내린다.
사람들은 작은 일로 벌어진 일이기에 운 혹은 운명으로 돌린다. 하지만 운이란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주어지는 신의 특별한 선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둘째, 1등의 비밀이다. 마라톤에서 1등과 2등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1등한 사람이 몇 배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도, 몇 배나 많은 거리를 달리는 것도 아니다. 기억해야 할 비밀은 하루라는 작은 일에서 땀 한 방울 더 흘리는 과정에서 빚어진다는 사실이다. 하루라는 작은 일에서 충성하는 자가 진정한 1등이라는 말이다. 하루는 1등을 가늠하는 척도인 셈.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마지막까지 작은 일에 충성하여 1등의 비밀을 깨닫는 마무리의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KT 커리어 컨설턴트(www.biztalk.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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