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연식의 직장인코칭] 일의 마무리 지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연식의 직장인코칭] 일의 마무리 지혜

입력
2009.12.14 00:37
0 0

"오늘이 섣달 그믐이니, 약속대로 자네들은 내일부터 자유의 몸일세. 마지막 부탁이 있네. 새끼를 좀 꼬아주게나. 될 수 있으면 가늘고 길게 꼬아주면 좋겠네."

주인이 들어가자 한 하인이 불평을 늘어놓았다. "참, 악질이야. 마지막까지 부려 먹으려 드니." 그러나 다른 하인은 부지런히 새끼를 꼬면서 그를 나무랐다. "여보게, 세상에 우리 주인 같은 분이 또 어디 있나. 마지막 일이니 잘 해드리세."

그는 주인이 부탁한 대로 가늘고 길게 새끼를 꼬았다. 반면 불평하던 하인은 새끼를 대충 짧고 굵게 꼬고는 자버렸다. 다음날 아침 주인은 두 하인을 불러놓고 작별인사를 하며 말했다.

"여러 해 동안 고생이 많았네. 자네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우리 집 살림은 많이 늘어났네. 이제 자네들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 선물을 주려고 하네. 어제 밤에 꼰 새끼들을 가져오게. 그리고 광문을 열고 항아리 속에 있는 엽전을 새끼에 꿰어 가져가게. 그 돈으로 잘들 살기 바라네."

위의 이야기를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일의 마무리에 대한 두 가지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비의도성의 지혜다. 주인이 의도를 숨긴 채 가늘고 튼튼한 새끼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일은 항상 의도를 숨긴 채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리하여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갑자기 엉뚱한 상을 내리고, 작은 일에 성실하지 않은 자에게 황당한 재앙을 내린다.

사람들은 작은 일로 벌어진 일이기에 운 혹은 운명으로 돌린다. 하지만 운이란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주어지는 신의 특별한 선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둘째, 1등의 비밀이다. 마라톤에서 1등과 2등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1등한 사람이 몇 배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도, 몇 배나 많은 거리를 달리는 것도 아니다. 기억해야 할 비밀은 하루라는 작은 일에서 땀 한 방울 더 흘리는 과정에서 빚어진다는 사실이다. 하루라는 작은 일에서 충성하는 자가 진정한 1등이라는 말이다. 하루는 1등을 가늠하는 척도인 셈.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마지막까지 작은 일에 충성하여 1등의 비밀을 깨닫는 마무리의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KT 커리어 컨설턴트(www.biztalk.pe.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