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종영을 앞둔 MBC 드라마 '선덕여왕'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MBC mmct가 23억원을 들여 제작한 뮤지컬은 내년 1월 5~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선덕여왕이 왕이 되는 과정을 미실과의 대결 구도 속에서 그려내는 점은 드라마와 같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선덕여왕의 덕목을 부각시켜 사극의 무거움을 한 꺼풀 벗겨내겠다는 것이 MBC mmct의 이야기다.
1,400여 년 전의 이야기지만 무대와 의상, 음악은 현대적인 감각을 자랑한다. 무대에 오를 첨성대를 55인치 LED TV 20대를 쌓아 만든 것이 한 예다. 덕만(선덕여왕)이 공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는 개기일식은 영상과 음악 등이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퓨전 한복 200여벌도 제작했다. 의상은 한글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이상봉씨가 맡았다. 이씨는 "드라마의 고전적 느낌과 달리 미래적이고 글로벌한 의상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우리 고유의 18/8박자 칠채 장단을 접목시킨 음악도 독특하다. 록,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컬 넘버 28곡에는 드라마 삽입곡 '발밤발밤''달을 가린 해''바람꽃'을 편곡한 3곡도 포함시켰다. 모든 곡을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연출자 김승환씨는 "1막 1장에서 문노가 부르는 '빛의 유전자'란 곡에 이번 무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함축돼 있다"면서 "신라인들의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유전자가 현 시대 한국인에게도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실은 배우 차지연, 선덕여왕은 브로드웨이에서 '미스 사이공'에 출연해온 이소정과 국내 배우 유나영이 번갈아 연기한다. 김유신은 이상현, 비담은 강태을, 춘추는 김호영이 맡는다. 1544-1555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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