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부대/ 장경선 글ㆍ에스더 그림/ 청어람주니어 발행ㆍ96쪽ㆍ9,000원
떴다 벼락이/ 홍종의 글ㆍ한수자 그림/ 샘터 발행ㆍ108쪽ㆍ9,000원
'여자부대 VS 남자부대'가 이 책의 제목이 될 뻔했다. 어린 시절 책상 한가운데 금을 긋는 것만큼이나 흔한 남녀 편가르기에 관한 동화다.
다른 반과 축구시합을 앞두고 반 대표를 뽑다 싸움이 나는 바람에 반에는 남녀 두 부대가 생긴다. '다른 부대원과 대화하면 제명'이라는 규칙 아래, 퇴출되는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이들은 이도저도 아닌 '박쥐부대'를 결성한다.
서로 사이좋은 박쥐부대가 부러운 남녀부대 아이들. "앞으로는 남자부대, 여자부대, 박쥐부대 없애는 거야. 우리 모두 정의의 사자, 황금박쥐 부대다!"(88쪽)를 외치며 부대들은 해체한다. 잡지, 천 조각 등을 오려 붙인 삽화 속 아이들의 개성만점 표정이 재미있다.
떴다 벼락이/ 홍종의 글ㆍ한수자 그림/ 샘터 발행ㆍ108쪽ㆍ9,000원
내 이름은 은지. 우리 엄마는 두리시장 골목에서 옷가게를 해요. 지저분하고 낡은 이 시장은 인근 대형마트 때문에 몸살을 앓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우리 반에 '벼락이'가 전학 왔어요.
벼락이는 "싱싱한 과일을 먹어야 예뻐진다"며 과일가게의 귤을 팔아주고, 사돈 결혼식을 걱정하는 아줌마를 데려와 우리 옷을 팔아주었지요. 신통방통한 벼락이의 장사수완 덕에 우리 시장은 활력을 얻었어요.
벙어리인 벼락이 엄마가 만든 웰빙 어묵도 시장의 명물이 됐고요. 사실 벼락이를 처음 봤을 땐 추운 날씨에도 반팔 반바지를 입은데다 회장인 저보다 더 나서는 것 같아 싫어했어요. 벼락이의 매력이요? 저울 대신 소쿠리로 정을 퍼주는 넉넉한 시장인심 같은 거랄까요.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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