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株)의 계절'인 연말인데도, 관련 종목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꼽은 코스피200 내 배당주의 지난달 이후 11일까지 주가 등락률을 보면, SK텔레콤은 10월말 18만1,500원에서 11일에는 17만6,000원으로 3.03% 하락했다. 또 KT&G(-1.74%), 웅진씽크빅(-1.10%) 등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도 약세를 면치 못했고, 강원랜드(6.56%)와 KT(4.88%) 정도만이 상승했다. 이 기간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등 증시 자체가 부진하기는 했으나, 매년 연말에는 배당주가 선전해온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배당 수익률이 어느 때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에 따라,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배당주를 사들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상장회사가 내년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이익을 배당으로 나눠주기 보다는 사내 유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아예 배당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피200 내 일부 종목으로 산정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9월말 0.99%에서 현재 1.06%로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에 나설 땐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배당 수익률만 따지기 보다는, 기업의 4분기 실적과 현금 흐름 등을 감안한 보수적인 종목 선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조혜린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내년을 고려해 기업실적 개선에 기반을 둔 배당투자 전략이 필요한데, 자동차와 금융, 반도체, 철강금속 등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기존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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