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국가전염병위기단계가 최고 단계인 '심각'에서 한 단계 낮은 '경계'로 하향 조정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0일 "전염병 위기단계 평가회의 결과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11일부터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내에 설치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해체되고 복지부 내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위기대응 체계가 재편된다.
정부의 위기 단계 조정은 인플루엔자 유행지수(ILIㆍ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증상자 수)와 항바이러스제 투약 건수 등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이뤄졌다.
11월 2~8일 44.96으로 정점을 찍은 ILI는 한 주 후 37.71로 떨어진 후 주간 단위로 27.52, 28.32, 22.36로 감소 추이를 보였다. 1일 평균 항바이러스제 투약 건수도 11월 2~8일 9만9,516건으로 피크를 기록한 후 8만6,918건, 4만7,766건, 4만3,717건, 3만527건으로 줄어들었다.
예방접종도 순조롭게 진행돼 주요 감염전파원인 초ㆍ중ㆍ고교 학생의 76.3%인 572만명이 현재 접종을 완료했다. 의료인 38만명(87.7%), 전염병 대응요원 7만4,000명(67.1%)도 백신을 맞았으며, 7일부터 접종이 시작된 미취학 영유아도 9일 현재 10.6%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위기 단계가 조정됨에 따라 각급 학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일부 사회적 격리조치도 변경된다. 학교에서는 매일 실시하던 등교시 발열 감시를 접종 종료 후 항체 형성이 완료되는 2주일 후까지만 체크하고, 군부대에서는 군내 전파 확산 차단을 목적으로 실시하던 장병들의 휴가 등 통제 조치를 11일부터 평상시로 환원했다.
하지만 군인들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부대 면회객에 대한 발열감시는 지속된다. 지난달 4일부터 중지된 예비군 훈련은 내년 3월로 이월해 시간을 단축해 실시할 예정이며, 각종 행사는 현행지침을 당분간 유지하되 예방접종 완료 후 완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ILI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의 17.63보다 높은 상황인 만큼 의료적 대응체계는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종플루 의심환자에게는 확진 검사 없이 처방 및 투약이 신속하게 이뤄지며, 전국 471개 치료거점병원도 그대로 운영된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의 박하정 상황실장은 "예방접종은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고 접종 후 항체미형성자도 있는 만큼 언제든 소규모 유행이 발생하면 중증 및 사망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며 "계속해서 손 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