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28ㆍ삼성)과 방성윤(27ㆍSK)의 매치업은 치열했다. 지금은 둘의 이름값이 비교가 되지 않지만, 둘에게는 아직도 남다른 라이벌 의식이 있었다. 마산고 시절 휘문고의 방성윤과 쌍벽을 이뤘던 김동욱이었기에 방성윤을 넘어서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뜨거웠다.
팀 전력의 주축 테렌스 레더가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삼성에게 김동욱의 투혼은 큰 힘이 됐다. 김동욱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농구 SK와의 서울 라이벌전에서 '라이벌' 방성윤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팀의 77-55 완승을 이끌었다. 김동욱의 이날 성적은 19점 4리바운드. 방성윤의 득점을 13점으로 막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외곽과 골밑을 가리지 않고 SK 진용을 맹폭했다.
레더의 결장으로 위기를 맞았던 삼성은 값진 2연승을 거두며 12승10패가 돼 5위 창원 LG(13승10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지난 4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간신히 8연패를 끊었던 SK는 또 다시 연패에 빠지게 됐다.
3쿼터까지 50-49, 삼성의 1점차 리드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김동욱과 방성윤의 활약이 엇갈린 4쿼터에 급격히 기울었다. 김동욱은 방성윤을 대인마크하며 4쿼터 내내 방성윤을 무득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반면 공격에서는 4쿼터 2분31초와 3분9초에 3점포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김동욱은 경기 종료 4분26초를 남기고는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점수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허재-강동희 감독이 올시즌 세 번째 빅뱅을 펼친 전주에서는 허 감독이 판정승을 거뒀다. 허 감독의 전주 KCC가 강 감독의 원주 동부를 78-65로 꺾고 부산 KT와 공동 2위(15승8패)에 자리했다. 동부는 높이의 팀 KCC를 맞아 리바운드에서 39-29로 앞섰지만 무려 24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자멸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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