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성탄절 또는 신년 특별사면 형식으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사면·복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연말연시에 특사를 단행할 경우 생계형 범죄자들도 특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경제단체와 강원도 출신 국회의원 등의 잇따른 건의에 따라 청와대도 이 전회장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전 회장을 사면할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청와대 실무진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성탄절 또는 신년 특사 방안에대해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진선 강원지사와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등이 이미 이 전 회장 사면을 촉구한 데 이어 강원도 출신 여야 의원 8명도 9일 이귀남 법무부 장관을 만나 사면을 건의했다.
또 대한상의를 비롯한 경제5단체는 이 전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들의 대사면을 조만간 정부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어서 이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 핵심 현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쟁점이 될만한 일을 굳이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올림픽 유치 등을 감안한다면 이 전 회장의 사면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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