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 지방 제거 수술을 받으려는 남성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 김성완피부과의원은 1996~2008년 13년간 진료한 눈 밑 지방과 다크 서클 환자 1만4,300여명의 상담자료를 분석한 결과, 90년대만 해도 10% 미만이던 남성 환자 비율이 2001~2005년 25%, 최근 2, 3년 새 30%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9일 밝혔다. 과거에는 눈 밑 지방 제거 수술을 받는 환자 대부분이 중년 여성이었다.
특히 최근 주름 치료 등을 위해 얼굴에 미세지방을 이식하거나 필러를 넣은 뒤 후유증으로 생긴 눈 밑 지방을 없애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김성완 원장은 "얼굴에 이식한 지방이 눈 밑 지방을 더 빨리 만들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잔주름 제거를 위해 얼굴, 특히 눈 밑 부위에 지방을 이식하거나 필러를 넣는 시술을 받을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 밑 지방 때문에 고민하는 20, 30대 젊은이 비율이 늘고 있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요즘 눈 밑 지방 제거수술을 받는 환자 중 젊은이 비율이 4명 중 1명 꼴이다. 또 다크 서클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는 과도한 컴퓨터 사용과 현대인의 피로한 생활환경에 의한 영향일 것이란 게 김 원장의 분석이다. 김 원장은 "피곤하면 눈 아래쪽 근막이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되면서 탄력을 잃게 돼 눈 밑 지방이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갑상선기능항진증,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콩팥 기능 이상 등의 전신 질환이 있어도 눈 밑 피부에 지방이 축적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편 다크 서클은 피로하면 혈액 안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져 정맥혈이 검어지는데, 이것이 눈 밑의 얇은 피부를 통해 비치는 증상을 말한다. 이 같은 다크 서클은 증상에 따라 레이저, 자가혈과 미세지방이식, 표피생성인자 주입 요법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