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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이승배씨 SFDF 수상 "기네스 팰트로도 우리 티셔츠에 열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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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이승배씨 SFDF 수상 "기네스 팰트로도 우리 티셔츠에 열광하죠"

입력
2009.12.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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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이템을 낯선 방식으로 해석한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됐다."

티셔츠 하나로 미국 패션계를 매혹시킨 한국 디자이너들이 2010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결정됐다. 바로 이진ㆍ이승배 듀오다. 2004년 미국에서 여성복 브랜드 '클루(Clu)'를 출시한 두 사람은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ㆍ고급 맞춤복)' 티셔츠라는 독창적 분야를 개척, 가장 평범한 의류인 티셔츠를 럭셔리 패션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진씨는 "가장 미국적 아이템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티셔츠에 착안했다"며 "캐주얼 의류지만 고급스러운 실루엣과 감각적인 디테일을 결합해 최고급 의류와 매칭해도 어울리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30만원을 호가하는 클루의 티셔츠는 기네스 팰트로, 우마 서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문 제작을 요청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바니스뉴욕, 버그도프굿맨, 삭스핍스애비뉴, 셀프릿지 등 세계 120여 개 고급 백화점 및 편집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알렉산더 왕, 필립 림 등 미국 패션계의 영파워들을 거느리고 있는 유명 PR오피스 '더뉴스코프(The News Corp)'가 클루의 홍보를 자청한 것도 이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산 것으로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씨는 "SFDF 수상은 해외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에겐 정말 큰 힘이자 격려가 된다"며 "향후 클루는 물론, 지난 봄 출시한 남성복 컬렉션을 통해서도 디자인력을 인정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뉴욕 파슨스스쿨에서 패션 디자인을, UC버클리에서 동아시아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다. 동료 이승배씨는 파리의 예술 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한 뒤 스튜디오베르소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각기 패션 기업 한섬에서 일하며 가까워진 두 사람은 2004년 세계 무대에서 재능을 펼쳐 보자는 데 의기투합해 미국에 진출했고, 도미한지 불과 5년 만에 미국 패션계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SFDF는 제일모직이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인 젊은 디자이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제정했으며 올해가 5회째다. 9일 제일모직 서울 수송동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이진ㆍ이승배 듀오 외 파리컬렉션에서 활동하는 정욱준씨가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10만달러의 지원금이 주어졌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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