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로 법정에 설 위기에 처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의 재산이 15억달러(약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파키스탄 반부패기구 국가책임국(NAB)이 대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자르다리는 부토 총리 시절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 계약금의 10%를 뇌물로 받아 챙겨 '미스터 10%'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자르다리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정권연장을 위해 2007년 5월 단행한 대규모 사면 조치인 국가화해명령(NRO)을 통해 사면됐다.
그러나 무샤라프 실각 후 올 해 다시 복귀한 이프티카르 쵸드리 대법원장의 주도로 NRO에 대한 위헌심판이 8일부터 개시됐다. 이에 따라 사면 대상자의 부패혐의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자르다리 대통령의 정치운명이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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