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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10년만에 리사이틀…"데뷔 20년 이젠 좋은 음악가로 불려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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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10년만에 리사이틀…"데뷔 20년 이젠 좋은 음악가로 불려지고 싶어요"

입력
2009.12.0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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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이제 나이 삼십을 바라본다. 바이올린 주자 장영주(28). 네 살 때 만난 바이올린으로 4년 뒤 뉴욕필하모닉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계약을 맺었던 것은 '신동'으로서의 통과의례였다. 그 후 그는 1년에 한두 차례씩 협연 콘서트로 국내 팬들에게 소식을 알려왔다. 그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고국에서 10년 만의 리사이틀 무대 '10년의 기다림'을 펼친다. 7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천재다, 신동이다 소리 너무 많이 들어 아직도 그 이미지에 묶여 있는 듯하다"고 했다.

_ 연주회를 여는 소감은.

"제주 등 처음 가 보는 도시를 포함, 10개 도시를 순회한다. 굉장히 기쁘다. 맛있는 것과 함께 각각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안 가본 도시들을 고집했는데, 하루밖에 못 들르게 돼 놀 시간이 없으니 너무 아쉽다. 연주장서 느끼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도시마다 어떻게 다를까 하는 기대도 크다."

_ 미국인 피아노 반주자 앤드류 폰 오이엔(29)과의 앙상블은.

"몇 년 전부터 협연해 왔는데, 올해는 아스펜과 암스테르담에서의 연주가 기억에 남는다. 함께 연주를 많이 했다기보다는 함께 많이 논 친구다. 오이엔은 아버지가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을 설계, 1993년 한국에 왔던 적도 있다. 사실 나는 오케스트라와 하는 콘체르토 형식을 가장 즐기다 보니, 생각보다 독주회가 적었다. 더구나 이번에는 고국에서 학교(줄리어드 음악학교) 친구와 리사이틀을 하게 돼 아쉬움을 풀었다."

_ 둘의 파트너십은.

"음악적 호흡이 가장 중요한데, 서로 존중하니 너무 즐겁다. 리허설만 끝나면 타인처럼 되는 사람도 있는데. 오이엔은 한국 음식, 쇼핑, 심지어 TV쇼도 같이 즐긴다. 서로 인간적으로 친해지지 않으면 끔찍해질 수 있다."

_ 지난 11월에 쿠르트 마주어의 지휘로 18번째 음반을 냈다.

"어릴 적 마주어한테 배웠던 브람스를 82세가 된 그와 함께 작업하다니, 너무 감사하다. 열한 살 이후 매년 협연해 온 마주어에게 다음에는 꼭 브람스 하자고 졸랐으나, 독일적 해석의 거장답게 마주어는 내가 너무 어려서 안 된다고 했다. 그러다 5년 전 뉴욕필과 쇼스타코비치 하고 나서 드레스룸에 있는데 마주어가 먼저 브람스 하자고 해서 이뤄진 일이다."

_ 역시 EMI 레이블인데.

"EMI에서 아홉 살 때부터 음반을 발표해왔다. 이후 레코드사 안 바꾼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런 일은 참 드문데, 내가 매우 운이 좋았다. 특히 이번 앨범은 자켓, 선곡 등 관련 작업을 전부 내가 다 결정했다. 그러나 디지털 음원 다운 서비스 등은 마케팅 차원의 문제다. 본사의 결정에 따른다."

_ 콘서트 프로그램인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d단조' 등에 대해 말한다면.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협연곡으로서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특히 창작곡(테오파디스의 '판타지')은 내가 작곡가와 직접 전화까지 해 가며 만들어져 개인적으로 너무 사랑한다. 현대곡을 레퍼토리에 넣게 돼 더욱 기쁘다."

_ 아직도 '신동'의 이미지가 너무 큰데.

"15년 동안 거기서 벗어나려 애썼다. 그러나 워낙 단단히 결부돼 결국 내가 포기했다. 사실 그같은 호칭은 나이 들수록 나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것 같다. 언젠가는 아무런 수식 없이 그냥 '좋은 음악가'로 불려지길 바란다."

_ 다음 한국 리사이틀은 언제쯤 이뤄질까.

"카네기, 베를린, 워싱턴 등지에서 3년 간격으로 리사이틀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의 리사이틀은 10년 뒤 가능하리라 본다."

리사이틀 일정은 11일 안산, 12일 대전, 14일 창원, 17일 수원, 19일 전주, 21일 광주, 22일 구미, 24일 의정부, 26일 제주, 28일 서울. (02)541-6235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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