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과 전망
8일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됐다.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을 토대로 코앞에 닥친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구체적으로 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올해 정시모집의 특징과 전망을 살펴본다.
정시 선발인원 감소
올해 정시 모집인원은 총 15만8,625명으로 전년도(16만6,570명)와 비교해 7,945명 감소했다. 이렇게 정시 인원이 준 것은 수시 모집인원이 갈수록 늘고 있고 교육대 모집인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내년에 4년제대로 전환하는 김천대는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며, 수시에서만 모집하는 포항공대는 정시 선발은 하지 않는다.
다만 수시 등록에 따라 복수합격자가 생기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에 따른 이월 인원 발생도 예상돼 실제 정시 모집인원은 지금보다 10% 전후 늘어날 전망이다.
분할 모집대학 증가
정시 분할 모집대학이 올해는 157개 대학으로 전년도 147개 대학에 비해 10개 늘었다. 가톨릭대, 숭실대, 숙명여대, 인천대 등이 '나'군 분할 모집을 신설했고, 경기대, 한양대(ERICA) 등은 '다'군 모집을 신설했다.
한국외국어대(서울)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고 '가'군 모집을 신설했고, 서울시립대는 '다'군 모집을 없앴다. '가'군에 있는 연세대가 작년과 달리 공대의 '나'군 분할 모집을 폐지했으며, 인하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는 대신 '가', '나'군에서 분할 모집한다.
올해 모집 군 변화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일부 대학의 탈 '다'군 현상과 '나'군 진입이다. 이에 따라 '나'군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을 비롯해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영향력 증대
수능의 변별력이 커짐에 따라 정시논술을 폐지하거나 수능성적을100% 반영하는 대학이 늘었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우선선발 비율을 지난해보다 높여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일부 수험생들이 유리할 전망이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수능 반영 비율을 50%→ 70%로, 서강대는 50%→ 60%, 한양대 50%→ 70%로 확대하였으며, 성신여대, 숙명여대, 인하대, 한국외대 등은 수능우선선발 및 수능100% 전형을 신설했다.
대학은 상향, 학과는 하향지원 패턴 예상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및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성적이 올라갈 전망이다. 때문에 수험생 본인이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높여 쓰는 상향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인문계열 수험생 증가로 인해 수능 응시자가 약 9만 여명 증가하면서 대학 내 서열상 낮은 학과에 지원하는 하향지원이 혼재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학과별 모집 대학 증가
올해부터 연세대를 비롯해 건국대, 경희대, 계명대, 전북대 등이 학부 모집에서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는 등 학과별 모집대학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 대학별로 특성학과를 신설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경희대 의과학과, 국민대 발효융합학과, 단국대(천안) 중동과, 성신여대 글로벌의과학과,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숭실대 금융학부, 아주대 금융공학과,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등이 그런 사례다.
인문계 수험생, 교차지원 어려워
중위권 수험생 중 성적분포가 낮은 인문계열 학생들은 자연계열 학과로 교차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수리의 난이도가 낮아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가 적기 때문에 수리 '가'형에 5% 가산점만 부여해도 '나'형보다 점수가 높게 산출된다.
따라서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수리 '가'형 가산점 부여가 없는 일부 대학으로 교차지원하거나 수리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으로 지원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많은 인문계 수험생들이 교차지원 가능대학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시켜 다른 군, 다른 대학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지원 시 추가합격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학생의 수리 성적 상승으로 여대 경쟁률 감소
수능이 쉬워지면 상향지원 패턴이 나타나게 된다. 올해는 쉬워진 수능으로 수리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약했던 여학생들의 점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여대보다는 남녀공학 대학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학생들이 갖고 있는 여대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도 여대 지원율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학과별 지원 편차 예상
지난해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성적분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학과 존폐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 등으로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실제 합격 컷이 사회과학부와 인문학부 사이에서 형성되었다.
수능의 난이도가 하락한 올해의 경우 대학은 상향지원, 학과는 하향지원하는 추세가 예상되므로 지난해 합격 컷이 렙年?자유전공학부로 수험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어 지원율 상승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올해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금융관련 학과가 신설되었는데, 대체로 특성화된 학과의 지원율이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경영학과보다는 특화된 금융관련 학과들의 경쟁률 및 합격 컷 이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약학전문대학원과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생물, 화학, 생명 관련 학과들의 지원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움말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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