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아프리카 가나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주택건설사업을 수주했다. 국내업체가 해외 단일 사업으로 수주한 공사 가운데 최고 금액으로, 우리 업체가 올 한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 총액(500억 달러)의 5분의1에 달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8일 국토해양부와 STX그룹에 따르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가나 수자원주택부 장관 및 가나 주택은행장과 함께 9일(현지시간) 20만 가구의 주택건설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한다.
총 100억 달러가 투입돼 전국 10개 도시에 걸쳐 20만 가구를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이 사업은 가나 정부가 주택 9만 가구를 인수하고 나머지 11만 가구는 분양을 희망하는 현지주민들에게 가나 주택은행이 분양가의 100%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사업 기간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이다.
가나 정부는 이를 위해 토지를 무상제공하고 반입장비 등에 대해 면세를 허용하며, STX측은 건설자금을 조달하고 현지 인력 30%를 의무 고용해야 한다.
STX그룹의 가나 주택사업 진출을 계기로 그동안 해외 건설 수주가 미미했던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시장에 국내 건설업체들이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업계의 해외건설 수주는 중동과 아시아에서 따낸 계약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6% 미만을 차지하는 등 지역 편중이 심해 해외시장 다각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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