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여파로 김장 김치 폭발 사고가 늘었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김장 김치 폭발 사고'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김장철이 막바지에 접어든데다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김장 김치 택배 의뢰 건이 크게 늘었지만 비닐 포장 등이 중간에 터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우편집중국의 경우 최근 택배 도중 포장이 터지는 김장김치가 하루에 40~50박스에 달한다.
대부분 시골 및 도시의 부모가 김장 김치를 담근 뒤 이를 비닐로 싸 맞벌이 자녀에게 택배로 부치는 경우가 많은데, 전달 도중 김치가 익으며 발생한 가스로 비닐 봉투가 파손되고 있는 것.
또 김치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채 포장 박스가 찢어지는 예도 적지 않다. 김장 김치 소포가 터질 경우 다른 우편물까지 큰 피해를 주는 것도 문제이다.
이에 따라 서울우편집중국은 이미 터졌거나 터질 것으로 예상되는 김장 김치 소포 등은 포장을 다시 하는 일을 전담하는 직원까지 따로 뒀을 정도이다. 재포장도 불가능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반송조치하고 있다.
특히 김장김치 폭발사고는 예년에도 있었지만 올해는 불경기의 영향으로 김장 김치 택배를 의뢰하는 건수가 10% 이상 증가하며 작업량도 늘었다는 게 우정사업본부 설명이다.
시골보단 도시 내에서의 택배 의뢰건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실제로 1~10월 김치 수입량은 12만3,90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나 감소한 반면 지난달 주요 대형 할인점의 김장용 배추와 무, 마늘, 젓갈 등의 판매량은 30% 이상 증가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김장 김치를 보낼 때는 비닐 봉투에 2중으로 담은 뒤 다시 튼튼한 종이 박스나 스티로폼 박스로 재포장을 해야 파손이나 폭발 사고를 방지, 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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