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한강에는 시베리아와 블라디보스토크 서쪽 우수리만(灣) 등 러시아에서 날아온 겨울 철새들로 장관이다.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간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선유도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등 각 한강공원 별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아이들과 함께 겨울 철새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
직접 먹이를 주며 철새의 생태를 관찰할 수도 있고, 수상 택시를 타고 밤섬 일대 철새를 둘러볼 수도 있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시청각 교육과 함께 겨울 철새를 가까이 가서 관찰하는 '샛강을 찾아오는 새 이야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원 내 식물과 나무들을 관찰하며 설명을 듣게 되는 '샛강 자연탐사교실' 프로그램도 참가할 수 있다.
고덕수변생태복원지가 운영하는 '한강 겨울철새 탐조'프로그램에서는 긴꼬리홍양진이, 노랑지빠귀,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때까치 등의 산새와 쇠오리, 뿔논병아리, 비오리 등의 물새, 천연기념물인 원앙, 새매, 황조롱이, 칡부엉이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 강서습지생태공원은 '반갑다, 철새야!' 프로그램과 납작 엎드린 모습으로 겨울을 나는 '로제트'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방성식물 관찰하기'를 매주 일요일 개최한다.
내년 2월말까지 열리는 이들 프로그램은 참가비가 무료이며,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를 통해 예약을 하면 된다.
이와 함께 수상택시를 타고 밤섬 일대 등을 돌며 겨울철새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프로그램도 7일부터 시작돼 내년 2월 말까지 운영된다.
여의나루역 수상택시 승강장을 출발해 철새 도래지인 밤섬과 선유도공원 등지를 돌게 되는데, 최근 개체수가 급증한 민물가마우지나 청둥오리 등을 관찰하기에 좋다. 또 직접 먹이(멸치)를 주면서 재갈매기의 독특한 모양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수상택시를 타고 방화승강장에 내리면 도보로 강서습지생태공원에 있는 조류전망대에 들러 큰기러기, 청둥오리, 댕기흰죽지, 황오리 등 겨울철새들을 쌍안경으로 관찰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밤섬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일반 시민들이 쉽게 둘러볼 수 없는 한강의 명소"라며 "수상택시를 타고 선유도공원 부근으로 넘어가면 물속에서 물고기를 물고 나오는 비오리들과 이들을 따라다니는 재갈매기들이 먹이쟁탈전을 벌이는 광경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 80분이 소요되는 수상택시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은 매일 4회(오전10시, 11시30분, 오후1시30분, 3시30분) 운영되며, 택시 한대당 승선인원은 7~10명이며 요금은 구간에 따라 1인당 1만3,000원~1만8,500원 수준. 문의는 ㈜즐거운서울(1588_3960)로 하면 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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