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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 방한 "출구전략, G20 조율 후 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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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 방한 "출구전략, G20 조율 후 결정을"

입력
2009.12.08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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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는 미국 유럽에 비해 회복이 빠르지만 과열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출구전략은 주요20개국(G20)에서 조율한 뒤 이뤄져야 한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7일 글로벌 경기침체 탈출을 위한 국제공조에서 G20의 역할을 강조했다.

라미 총장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와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국제무역질서와 세계경제'를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개최한 국제컨퍼런스에 참석,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라미 총장의 한국 방문은 세계 경제가 저점을 찍던 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그는 "세계 경제가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라미 총장은"아시아는 경기 과열(오버히팅) 위험이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은 언더히팅(달궈지지 않은 상태)"이라며 "출구전략은 국가별로 진행돼야 하나, 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세계 각국이 공조한 것처럼 출구전략도 조율이 필요하고 이는 G20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라미 총장은 세계 교역량이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10%정도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역이 위축된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 때문이지만, 이와 더불어 무역금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과 보호무역주의 압력 증대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1~2년 더 보호주의를 요구하는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미 총장은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타결이 현재의 경기침체, 무역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강조했다.

내년 타결이 목표지만,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에 대한 윤곽은 내년 1ㆍ4분기말께 잡힐 것으로 전망했다. DDA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WTO 무용론과 같은 다자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는 "비관세장벽, 반덤핑, 농업보조금 등의 교역 장치에 대한 논의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양자간 협정에서는 다룰 수 없으며 다자간 협상으로만 해결할 수 있고, 개발도상국의 경우 양자간 협정보다는 다자 협상이 공정한 교역에 유리하다"고 말하며 다자 체제를 옹호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라미 총장을 비롯해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앤 크루거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대니 라이프지거 전 세계은행 부총재 등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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