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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즈워스 8일 방북/ 北, 6자회담 복귀 카드 선뜻 꺼낼까, 시간 더 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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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즈워스 8일 방북/ 北, 6자회담 복귀 카드 선뜻 꺼낼까, 시간 더 끌까

입력
2009.12.08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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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관전 포인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북한을 방문한다.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현직 고위 당국자로는 첫 방북이다. 북미 양국은 어떤 논의를 하는 걸까.

정부 고위 당국자는 7일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목적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9ㆍ19 6자회담 공동성명 비핵화 공약 재확인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깜짝 면담이나 북미 추가 직접대화 약속 등이 가능할지도 관심이다.

북, 6자회담 복귀 약속할까

김정일 위원장은 10월5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만나 "미국과의 회담 진전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보즈워스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 6자회담에 나갈지 보겠다는 게 북한의 내심인 것이다.

물론 북한이 '보즈워스 대표 방북시 6자회담 복귀 시기를 표명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달했다는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카드를 쉽게 사용하지는 않으리란 관측도 많다.

자성남 영국 주재 북한 대사는 최근 "6자회담 참여 문제는 미국의 태도 변화와 약속이 확인돼야 하기 때문에 보즈워스 대표의 방문만으로는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미국도 북한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한 방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북핵 대화의 단초를 마련하는 정도로 이번 방북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미 평화협정 논의될까

북한의 노림수는 미국과의 직접 대화다. 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 체결, 경제 에너지 지원 등 미국의 '북핵 일괄타결안'에 자신들의 직접적인 이해가 달려 있다고 본다.

"북미 양자대화의 최대 현안은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이고, 그 외의 잡다한 문제는 주된 의제로 상정될 수 없다"(2일 조선신보)는 논리도 펼친다.

반면 정부 고위 당국자는 "6자회담 복귀 등 2가지 협상 목표를 먼저 제시하고 진전이 있으면 관계 정상화 등 다른 의제도 논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조치 이행 등을 약속한다면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 논의도 가능하지만 시간만 끌려고 할 경우 진전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

물론 한미 양국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만을 우선시하던 데서 "비핵화 협상과 일괄타결안을 병행해 논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유연해진 만큼 후속 북핵 협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보즈워스, 김정일 만나나

보즈워스 대표는 일단 20년 이상 북핵 협상을 책임진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난다. 이 점만 해도 과거에 비해서는 격이 높아진 셈이다.

다만 김 위원장 면담의 경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최고위급 미국 인사와만 면담을 해왔다는 점에서 실무급 특사인 보즈워스 대표를 직접 만날 개연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깜짝 면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보즈워스 대표는 10일 서울로 돌아와 한국 정부와 협의를 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를 거쳐 15일 미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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