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수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점수)이 지난해에 비해 '가'형은 12점, '나'형은 16점 각각 떨어졌고, 언어 영역도 지난해 보다 6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 이내 최상위권 학생들을 가려내는 수리와 언어 영역 변별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의미다.
반면"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던 외국어(영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보다 4점 올랐다. 이렇게되면 언어와 수리 영역 상위권 동점자가 크게 늘어 올해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인기학과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최상위권 학생들 간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탐구 영역에서는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무려 14점이나 돼 과목선택에 따른 유ㆍ불리 현상이 여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이런 내용의 '201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표준준점수와 백분위 등이 적힌 수험생 개인 성적표는 8일 각 학교를 통해 통지된다. 관련기사 12ㆍ13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34점, 수리 '가', '나'형 모두 142점, 외국어 140점이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2점, 수리 '나'형 135점, 외국어 133점이었다. 쉽게 출제된 언어ㆍ수리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 및 등급 구분 표준점수 모두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지만, 외국어 영역은 소폭 상승했다.
특히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리 '나'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 수험생이 3,875명으로 지난해(442명)에 비해 무려 8배 이상 늘었으며, 1등급도 5.9%(2만7,256명)이나 돼 기준치(4%)를 훨씬 초과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정시에서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간 유ㆍ불리가 재연됐다. 사회탐구 경제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81점이었던 반해 한국근현대사는 67점으로 같은 사탐 영역이라도 과목에 따라 14점이나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도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10점(물리II ㆍ화학II 77점, 지구과학I 67점)이나 됐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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