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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속으로] 꼴찌 전자랜드와 서장훈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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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속으로] 꼴찌 전자랜드와 서장훈의 변화

입력
2009.12.08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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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이 제법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천 전자랜드가 여전히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13연패를 당했고, 그 과정에서 신임 박종천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도 겪었다.

전자랜드처럼 성적이 나지 않으면 주축선수의 책임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외국인선수 2명이 뛸 수 있었던 지난 시즌까지 '6강 보증수표'로 통했던 서장훈(35)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이번 시즌엔 외국인선수도 1명으로 줄어들어 서장훈을 보유한 전자랜드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다.

득점 리바운드 등 여러 면에서 서장훈의 기량은 여전하다. 하지만 팀은 초반부터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서장훈의 기동력과 수비력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책임 소재까지 거론하고 있다.

서장훈(207㎝)은 KCC의 하승진(222㎝) 이전 국내선수 중 최장신이었다. 키가 크다 보니 스피드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장훈의 키 덕분에 성적이 날 때는 말이 없다가 성적이 부진하자 문제를 삼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특정선수에게 부족한 면이 있다면 팀 조직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서장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높이는 살리되 기동력 부족은 조직력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서장훈은 강한 승부욕 때문에 매너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결혼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상황이 급해도 상대선수의 부상이 예상될 때는 파울을 하지 않는다. 심판에 대한 거친 어필도 거의 없다.

팀이 잘나갈 때는 문제가 있더라도 조용히 묻혀 간다.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사소한 갈등이나 문제점도 크게 부각된다. 어렵다고 해서 '남의 탓'만 하다 보면 결국엔 함께 망한다. 지금 전자랜드에 중요한 것은 '네 탓이오'라는 책임회피보다 '내 탓이오'라는 자기반성이다.

최인선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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