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를 통해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47세 노처녀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수잔 보일(사진). 그가 최근 낸 데뷔 앨범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은 발표 일주일 만에 전세계에서 200만장 이상 판매됐다. "꿈을 이뤄 행복하다"는 그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_'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지원한 이유는.
"다른 사람이 그런 것처럼 나도 오래 전부터 그 쇼를 재미있게 시청했었다. 그러다가 나도 출연해 인생에 획을 긋고 싶다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다. 어머니는 2007년 지병으로 숨졌는데 나는 올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함으로써 어머니와의 약속을 늦게 나마 지켰다. "
_오디션 당시 기분이 어땠나.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무대에 올랐을 때 다리가 너무 떨렸는데 '나 긴장했어요'라고 그대로 보여 주든지 아니면 시치미를 떼든지 둘 중 하나를 해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얼굴에 철판을 깔자'고 결심했다. 무대에 올라 뮤지컬 스타인 일레인 페이지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자 방청객들이 웃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노래를 마치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상상도 못한 반응이 나왔는데 기분이 최고였다."
_당신이 출연하기 이전 '브리튼즈 갓 탤런트'출연자 가운데 누가 인상적이었나.
"폴 포츠는 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대단한 가수다. 나처럼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는 일반인에게 그는 영감을 주었다."
_음악 외의 삶은 행복했나.
"학교에 다닐 때 아이들이 나를 때리고 울렸다. 중학교 때는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했다. 아이들이 나를 외면하고 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_앨범에 수록된 신곡 'Who I Was Born To Be'는 어떤 곡인가.
"내 인생의 방향을 운명이 정해준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노래로 굉장히 힘이 있다. 부를 때 감정이 벅차 오르는 것을 느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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