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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부활 코드는 웃음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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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부활 코드는 웃음과 감동

입력
2009.12.08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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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세균 득실거리는 흙탕물을 마시는 바람에 아이들이 매일 죽어나간다. 그래서인지 잠비아의 한 마을은 우물을 파 주겠다고 찾아온 이방인들을 온 몸으로 반기고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김영희 표 예능'을 앞세워 6일 첫 방송된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가 시청자의 코 끝을 시큰하게 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시청률은 8.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로, 11월 22일의 5.2%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새 출발한 '일밤'은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웃음과 재미에, '감동과 공감'이라는 또 하나의 코드를 덧씌워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나눔 캠페인 코너'단비'는 아프리카 잠비아로 날아간 MC들이 세균 많은 물웅덩이의 흙탕물을 식수로 쓰는 현지 여성과 아이들의 비극적인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안전한 마실 물에 대한 그곳 사람들의 절절한 갈망과, "매일 슬프다"는 17세 엄마의 힘든 한 마디가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 아버지' 코너는 퇴근 길 소주 한잔으로 어깨의 무거운 짐을 털어내는 이 시대 아버지의 슬픈 자화상을 소소히 풀어냈다. 선천성 청각 장애 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30대 아버지, 환경미화원이라는 자신의 직업을 18년 간 자식들에게 속이고 살아야 했던 한 아버지의 가슴 찡한 사연이 방송됐다.

방송 전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폐지 요구를 받은 '생태구조단_헌터스' 코너는 경남 의령지역을 방문, 주민들로부터 멧돼지 피해 사례를 전해 듣고 멧돼지를 포획하는 과정 등을 보여주었다. '일밤' 제작진은 논란을 의식한 듯 내레이션과 뉴스 보도 등을 통해 멧돼지를 무조건 잡아 없애는 게 아니라 인간과의 공생 방법을 고민해 보자는 게 기획의도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시청자들은 달라진 '일밤'에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방송사 게시판 등에는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깊이 있고 신선하다'는 등의 글이 올랐다. 하지만 과거 '칭찬합시다' 등의 코너에서 선보인 방식 즉 일반 출연자에게 냉장고를 선물하거나 고적대가 축하 퍼레이드를 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식상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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