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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만석, 만석…" 신종플루 수그러들며 연말 특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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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만석, 만석…" 신종플루 수그러들며 연말 특수 본격화

입력
2009.12.08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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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사이판을 다녀온 회사원 노모씨는 비행기를 예약하는데 여간 애를 먹은 게 아니다. 신종플루다 뭐다 해서 자리가 넉넉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여행객이 많은 줄 몰랐다. 연말 연휴를 이용해 푸껫으로 놀려가려던 김모씨는 일단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중국 말고는 모두 만석이라는 항공사 직원의 말에 행선지 변경을 고민 중이다.

신종 인플루엔자와 경기 침체로 가슴을 조렸던 항공업계가 연말로 접어들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국내외 여행객이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데다 연말 특수에 힘입어 항공화물 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서다.

6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총 27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52만명)보다 7.4% 늘었다. 10월 신종플루 등의 여파로 작년 동기보다 4.7% 줄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 반등한 것. 국내선도 단체 여행객 증가 등에 힘입어 12.4%나 늘었다. 경기회복 척도격인 항공화물 운송량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항공화물은 LCD와 반도체 등 IT제품 수출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2.5% 늘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라는 계절적 효과가 있긴 하지만, 이달 들어서도 항공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성탄절 연휴인 24일과 25일 베이징, 방콕, 시드니, 하와이로 가는 노선은 모두 만석이다. 이달 31일과 내년 1일 역시 도쿄, 베이징, 방콕, 시드니 모두 좌석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푸껫과 방콕 등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대양주(호주, 사이판) 노선 예약률은 100%다. 이달 31일부터 새해 4일까지도 이들 노선을 예약하려면 대기자 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려놔야 할 정도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작년 이맘 때 예약률이 70~90%던 점을 고려할 때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다"며 "12월 여행객이 전년보다 20% 정도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시편 투입도 늘고있다. 대한항공은 단체여행이 많은 동남아에 30편 정도를 추가로 띄울 예정이고, 특히 나리타~괌, 나고야~괌 등 3국간 노선에 17편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9일부터 방콕 노선 왕복 6회 운항을 비롯해 시드니, 후쿠오카, 하네다, 센다이 노선에 2~3회 임시편을 띄울 계획이다.

화물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미 주문을 받는 12월 화물 수송량(5만8,900톤)이 작년 동기(4만485톤)보다 40% 이상 늘었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아 LCD, 휴대폰, 노트북 등 고가 화물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세계 항공화물 1위인 대한항공은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화물운송이 크게 늘면서 이달에 총 18편의 화물기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진된 재고 확보 차원의 주문이 적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확산되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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