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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민주 보란 듯이 '호남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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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민주 보란 듯이 '호남 챙기기'

입력
2009.12.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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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4일 호남을 찾았다. 이날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 참석을 위한 방문이지만, 지난달 말 '대통령과의 대화'이후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추진을 위해 대국민 직접 설득을 위한 행보로 읽혀진다. 이틀 전에는 대구를 방문해 재래시장 등을 돌며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이 대통령은 기공식 축사를 통해 "나라와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나라와 지역 발전에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호남고속철도 건설과 영산강 살리기는 모두 지역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라면서 "정부는 전국 방방곡곡이 자신의 특성을 충분히 발휘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이 반발하고 있는 것을 감안, 지역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에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호남고속철도사업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는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을 계속 미뤄왔다"면서 "하지만 고속철도나 고속도로와 같은 국가의 기본적 인프라는 현재가 아닌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서 국가가 선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선거공약으로 호남고속철 건설을 약속했고 완공목표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도록 했다"면서 "예산이 허락하는 한 몇 개월이라도 빨리 완공되도록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송완용 전북부지사, 정종득 목포시장, 강 광 정읍시장 등 이 지역 단체장들과 민주당 강운태 이낙연 의원 등이 참석했다.

호남고속철 건설사업은 총 11조2,72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에서 공주, 익산, 정읍, 광주를 거쳐 목포(임성리)에 이르는 230.9km 구간에서 진행된다.

오송~광주 송정(182.3km) 구간의 1단계 사업과 송정~목포(48.6km) 구간의 2단계로 나눠 건설되며 1단계는 2014년 말, 2단계는 무안공항과 나주역을 경유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용산)에서 오송까지는 경부고속철도를, 오송부터는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하게 돼 서울에서 광주까지 현재(159분)보다 66분 단축된 1시간33분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남 영광군 대마면 대마산업단지 건설 현장과 영광원자력발전소를 잇달아 방문, 세종시 수정이 호남권에 예정된 혁신·기업도시 추진에 장애가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낙연 의원의 안내로 방문한 법성포 굴비상가를 방문, 한 상점에 들러 굴비를 직접 구매하면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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