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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병 의원, 공경식에 요구해 1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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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병 의원, 공경식에 요구해 1억 받았다"

입력
2009.12.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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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이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시행사 대표 공경식(구속기소)씨에게 먼저 돈을 요구해 1억원을 건네 받았다는 현 의원 보좌관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6일 검찰 등 사정당국에 따르면 5일 검찰 조사를 받고 풀려난 현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는 "현 의원이 국회의원 선거 때 빌렸던 돈을 갚기 위해 지난해 6월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이었던 공씨에게 '돈을 좀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검찰에서 밝혔다. 김씨는 "이후 현 의원의 지시로 공씨 사무실에 가서 1억원이 담긴 박스를 받아왔고 현 의원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공씨로부터 "현 의원의 요청으로 돈을 마련해 김씨를 통해 전달했고 이후 한 모임에서 현 의원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공씨가 김씨 등 현 의원 보좌관들에게 별도로 수천만원을 준 사실도 추가로 확인, 이 돈과 현 의원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4일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5일 석방됐다. 김씨는 체포 직후에는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했으나 공씨와의 대질신문 이후 "돈을 받아 현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현 의원을 소환해 공씨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와 골프장 인허가 등과 관련한 대가성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공씨는 "인허가와는 관계없는 돈"이라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가성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일단 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공씨를 비롯한 후원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같은 당 공성진 의원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2007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때 공 의원의 참모로 일했던 측근 염모씨가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 이 돈이 불법 경선자금으로 사용됐는지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 의원과 공 의원 모두 공씨한테서 돈을 받은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향후 검찰 조사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공씨가 2003년 이후 경기 안성시에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84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인허가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미 공씨한테 돈을 받은 혐의로 이동희 안성시장과 김모 전 안성시의회 의장 등을 기소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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