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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창단 15년만에 첫 우승 '별은 내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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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창단 15년만에 첫 우승 '별은 내가슴에'

입력
2009.12.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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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의 기다림 끝에 전북 현대가 창단 첫 우승으로 '별'을 새겼다.

전북 서포터스는 정규리그가 끝난 뒤 1개월 동안 창단 첫 우승을 기원하는 대형 통천과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가로, 세로 17m가 넘는 대형 통천에는 최강희 전북 감독이 자동차를 타고 잠자리채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2층 관중석에 걸린 또 하나의 통천에는 대형 카드섹션으로 선보인 '왕별'을 그려 최 감독이 잠자리채로 별을 잡는 장면을 형상화했다. 팬들의 이 같은 바람처럼 전북은 리그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전북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에닝요의 2골과 이동국의 득점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전북은 1,2차전 합계 1승1무를 기록해 1994년 창단 이후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리그 최다 우승팀(7회)인 성남의 돌풍을 저지한 전북은 리그 1위의 자존심을 지켰고, 우승 상금 3억원을 챙겼다. 이날 세 번째 쐐기골을 넣은 '라이언 킹' 이동국은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해 득점왕, 우승에 이어 3관왕이 유력하다.

리그 우승을 목표로 계획한 '2010 프로젝트'가 한 해 빨리 실천에 옮겨졌다. 전북은 2010년에 초점을 맞추고 올해 이동국 김상식 하대성 에닝요 등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 같은 이적생들은 최 감독 특유의 '포용의 리더십'으로 인해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주축 선수로 맹활약했다. 이적생이 베스트11의 절반을 차지해 조직력 불안이 예상됐지만 전북은 오히려 끈끈한 조직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리그 판도를 주름 잡았다. 특히 이동국은 '재활공장장'인 최 감독의 조련 아래 완벽하게 부활하며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리그 1위 수성의 위기도 있었다. 전북은 지난 9월12일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던 FC서울전에서 1-2로 패해 승점차가 벌어졌지만 흔들리지 않고 5연승을 질주하며 제 페이스를 찾았다. 전북은 시즌 막판 포항이 서울을 잡아준 덕분에 1위 자리를 탈환해 느긋하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개월 여의 공백 때문에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며 0-0으로 비겼지만 2차전 초반에 일찍 골을 넣은 까닭에 성남마저 제압할 수 있었다.

전북은 이날 성남전에서 '오른발의 마술사' 에닝요의 선제골로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리그 막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에닝요는 전반 21분 아크 밖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 차 상대 골문을 갈랐다.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성남의 '철벽수비벽'이 깨지자 이후 경기의 흐름은 전북으로 쏠렸다. 매섭게 상대를 몰아친 전북은 18분 뒤 최태욱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완벽한 패스 내줬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에닝요가 강슛으로 이를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던 전북은 이동국이 후반 27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주=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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