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연일 한국의 교육열을 주요 연설의 단골 소재로 삼아 화제다.
그는 지난달 19일 방한한 이후 보름 동안 세 차례나 '미국은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알렌타운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지역 주민과의 대화)'에서 "미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열정을 갖고 공부에 임하는 한국 학생들의 마음가짐과 교육습관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아이들은 비디오 게임이나 TV를 보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수학과 과학, 외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이러한 교육열 덕분에 한국은 가난한 나라로부터 탈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학생들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추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미국 학생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3일 백악관에서 재계와 노동계 대표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일자리 창출 서밋'(Jobs Summit)연설에서도 지난달 19일 방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을 소개하며 한국의 교육열을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한국의 교육정책 과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이 대통령은 '가장 큰 과제는 부모들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이 대통령이 '학부모들이 초등생 자녀들도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해 원어민 교사 수 천명을 데려올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백악관에서 교육혁신 프로그램을 발표할 때도 "한국의 부모들은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자식들은 최고의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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