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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후보작 9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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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후보작 9종

입력
2009.12.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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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ㆍ청소년 부문에서는 대작 기획이나 신선한 시도가 예년보다 적은 편이었다.

문학작품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그림책은 삽화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청소년물이 과학, 철학서 등으로 다변화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갈릴레오의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 태양계의 그림을 새로 그리다/ 오철우 지음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한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읽기 좋게 풀어 쓴 책이다.

종교와 과학의 대립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철학과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에 도전하는 근대 과학의 태동이란 차원에서 책을 썼다. 권위에 맞선 과학자의 지적 탐구자세를 엿볼 수 있다. 사계절 발행.

▦도구로 세상을 바꾼 인류역사 이야기/ 정 철 지음

인류가 호미니드에서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로 진화하기까지 사용한 도구의 변천과정과 그것이 과학의 발달 및 문명사에 끼친 영향을 보여주는 만화책이다.

컴퓨터 그림 대신 펜으로 선을 그리고 수채 물감으로 채색해 풍부한 감성을 끌어낸다.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에 연재된 '도구의 역사'를 엮은 책. 바다어린이 발행.

▦불량한 자전거 여행/ 김남중 지음

부모의 이혼에 반대해 가출한 주인공이 사회부적응자인 삼촌과 11박 12일 동안 자전거 여행에 나선다. 울고 웃는 여정 뒤 주인공은 부모의 자전거 여행을 계획해 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혼 문제를 어둡지 않게 그린 장편소설이다. 속도감 있는 문장, 익살스런 에피소드가 로드무비처럼 펼쳐진다. 창비 발행.

▦열정세대 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꾸는 십대들 이야기/김진아 지음

일상의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십대들의 보고서. 학생자치ㆍ인권ㆍ생태 등 10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청소년의 이야기와 그들의 생각을 담았다.

EBS 김진혁 PD와 버마 민주화운동가 마웅저 등의 칼럼을 더해 이해를 돕는다.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기획하고 6개월 이상 자료조사와 취재를 거쳤다. 양철북 발행.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지음

여동생을 추행했다는 누명을 쓰고 집을 나온 주인공이 동네 빵집으로 몸을 피한다. 마법의 빵을 만드는 그곳에서 소년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을 목격한다.

'성장소설이라는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깬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환상을 가장한 절망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창비 발행.

▦자신만만 과학책- 지구과학/ 임태훈 지음

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지구과학의 기본 개념을 소개한다. '구름에서 어떻게 비가 내릴까''밀물과 썰물은 왜 생길까'처럼 자연현상에 질문을 던진 뒤 일상의 예를 바탕으로 답을 찾는다.

교과 과정 내용도 충실히 다루었으며 생생하고 재치 있는 사진과 삽화를 더했다. 봄나무 발행.

▦책과 노니는 집/ 이영서 지음

조선 시대 천주교 탄압을 배경으로 한 동화. 책방 심부름꾼 장이의 눈으로 본 사회와 개인의 이데올로기, 지식계층과 일반 백성의 생활상 및 문제의식을 고증을 통해 섬세하게 그렸다.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는 소박한 그림이 더해져 읽는 맛을 준다. '교훈주의를 극복한 역사동화'란 평을 받았다. 문학동네 발행.

▦태일이/ 박태옥 글ㆍ최호철 그림

노동자를 위해 자신을 불사른 전태일의 삶을 고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 과 전태일 수기 모음집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를 바탕으로 만화로 그렸다.

정치 소신을 강요하거나 거리감을 주는 위인전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일화로 구성했다. 청계천변, 평화시장 등 그가 살았던 시대의 모습이 나온다. 돌베개 발행.

▦홍경래- 세상은 백성의 것이다/ 김기택 지음

전설과 민담에서 영웅으로 그려진 홍경래를 작자 미상의 '홍경래전'과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 기록을 토대로 재현했다.

홍경래가 난을 일으킨 이유 등을 통해 조선 사회의 변동사를 쉽게 설명한다. 홍경래의 실패 역시 과장 없이 서술했다. 먹 바탕에 은은하게 채색한 삽화가 역사현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알마 발행.

정리=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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