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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수사' 檢風에 들끓는 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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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수사' 檢風에 들끓는 야권

입력
2009.12.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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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임고문인 한명숙 전 총리의 수뢰설이 4일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정치권은 온종일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최근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기업인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야권 거물 인사의 수뢰설까지 나오자 여야 정치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검찰의 찬바람이 여의도에 불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수사의 배경을 놓고 갖가지 추측과 해석을 내놓았다.

민주당과 친노세력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한명숙 구하기'를 위해 총출동했다. 야권은 한 전 총리가 친노 세력의 대표적 인사이고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수사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날 "검찰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흘려 실정법을 위반했다"며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야당 유력인사 흠집내기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검찰의 못된 버릇을 응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노무현재단 소속인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전 총리는 "악랄하고 교활한 정치공작"이라고 몰아세웠다. 당사자인 한 전 총리도 보도자료를 내고 "진실이 저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양심에 거리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언론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 전 총리와 함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 유력 정치인 J씨와 K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J씨가 당초 알려진 인사가 아니라 야당 지도부 유력 인사"라는 억측까지 나돌 만큼 분위기가 흉흉했다. 영문 이니셜로 거론된 인사들은 "인사 청탁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수사 배경을 놓고도 말이 무성했다. 야권의 일부 인사들은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의 의혹이 거론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사건을 언급하면서 "여야 구색 맞추기용 아니냐" 고 주장했다. 여권 일각에선 "친이계(공성진)와 야당(한명숙)에 대한 수사가 친박계 인사 사정을 위한 정지작업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검찰은 별다른 정치적 배경이 없음을 강조했다. 김주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검찰에서 내용을 흘린 적이 없다"며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묵묵하게 수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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