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와 유대교 사이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혈투가 벌어진다."
영국 국적 아미르 칸(23)과 우크라이나 이민자 출신 미국 국적 드미트리 살리타(27) 간에 5일 벌어질 프로복싱 WBA 라이트웰터급 타이틀 매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경기가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양 선수의 종교 때문이다. 챔피언 칸은 독실한 이슬람교도인데 반해 도전자 살리타는 유대교 신봉자다. 세간에서는 이번 경기를 '유대교 대 이슬람간의 종교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격전을 하루 앞둔 4일 미국 CNN은 "종교가 복싱경기 맨 앞 줄에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타이틀매치를 넘어 각 종교를 대표하는 선수들 간 대결이라는 의미다.
두 선수의 화려한 전적도 관심을 폭발시키는 요인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8세의 나이로 은메달을 차지한 뒤 프로로 전향한 칸은 이후 연전연승하며 '천재 복서'로 불리고 있다. 비록 지난해 첫 패배를 당하며 주춤했으나 지난 7월 안드레아스 코텔리니크를 꺾고 WBA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21승 1패에 15KO 승을 기록한 강력한 챔피언이다.
도전자인 살리타는 30승 1무의 전적에서 볼 수 있듯 지금까지 패한 적이 없는 강자다. 실력에 비해 챔피언 벨트와는 인연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칸을 꺾고 꿈에 그리는 챔피언에 오를지 주목된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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