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병들이 분전한 서울 SK가 연패 악몽에서 깨어났다.
SK는 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10 KCC 프로농구 오리온스전서 92-82로 이겼다. 20일 만의 승리로 지긋지긋한 8연패도 마감했다. 8승(13패)째를 수확한 7위 SK는 6위 삼성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1쿼터를 19-24로 뒤진 채 마친 SK는 2쿼터 접어들자 힘을 내기 시작했다. 오리온스의 득점을 11점으로 묶으면서 28점을 쏟아 부었다. 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주희정이 6점 2어시스트에 가로채기 2개로 대역전의 선봉에 섰다. 주희정은 이날 13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건재를 과시했다.
4쿼터 들자 최근까지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신인 변현수(17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팔을 걷어붙였다. 1쿼터 7득점으로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을 보인 변현수는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어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광대뼈 골절상 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던 김민수(1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또한 모처럼 힘을 보탰고, 오른 발목이 시원찮은 방성윤 역시 9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시동을 걸었다. 사마키 워커(24점 10리바운드)의 골밑 활약까지 더한 SK는 허일영(28점)을 앞세운 오리온스를 제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공동 8위(KT&G) 오리온스는 13패(6승)째를 떠안았다.
김진 SK 감독은 경기 후 "그 동안 많이 어려웠는데 상승세의 오리온스를 만나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잘 싸워줬다"면서 "팀워크가 점점 맞아가는 것 같아 앞으로 게임을 치러가는 데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KT&G를 89-81로 제압, 14승(6패)째를 챙기면서 공동 선두(KT)로 올라섰다. 김효범이 21점을 넣었고 양동근도 13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크리스 다니엘스가 41점 14리바운드, 김성철이 23점 6어시스트로 분전한 KT&G는 나머지 선수들의 침묵이 아쉬웠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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