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이 3일 충남 천안에서 여론전을 펼쳤다.
1일 충북 청주를 공략한 지 이틀만이다. 이날 충남행엔 정세균 대표는 물론 이강래 원내대표, 장상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등이 총출동했다.
민주당은 당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에서 '행정도시 원안사수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법을 무시하는 것은 국민과 국회를 업신여기고 법 위에 군림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21번이나 약속한 사실이 무위로 끝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여당에도 (원안 추진에) 동조하는 의원이 있다"며 "국회 표결때 그대로 하도록 충남도민이 요구해달라"고 말했다. 충남도당 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은 "세종시 백지화 시도가 현실화되면 500만 충청인이 정권퇴진 운동에 앞장 서겠다"고 주장했다.
총궐기대회에 앞서 정 대표는 천안에서 충남지역 단체 대표자 20여명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역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날 참석자들은 충남 지역 약사회장, 의사회장, 대학 총장, 공인중개사협회지부장, 자율방범대연합회장, 유도회장, 노점상연합회장 등 직종을 망라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항상 조용하고 점잖은 충청도민이 요새 화가 많이 날 것 같다"며 지역정서를 건드린 뒤 "홍시가 떨어지도록 가만히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충청지역 여론 결집을 꾀하는 동시에 혁신도시 위기론도 거듭 제기했다. 세종시를 두고 여론이 '충청 대 비충청'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한편 원안추진론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려는 의도다.
정 대표는 "원래 행복도시와 혁신도시는 쌍둥이다. 행복도시를 지켜야 혁신도시를 지키겠다는 말도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출신 박병석 의원도 "국가균형발전은 노른자인 세종시를 중심으로 10개의 혁신도시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8일 대전으로 이동해 충청권 여론몰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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