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온 킹'에서 초원의 왕인 숫사자 무파사는 아들 심바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없다. 사자는 철저한 모계사회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새끼 사자에게 사냥을 가르치고 보호하는 것은 오로지 암컷의 몫이다.
MBC가 창사 48주년을 맞아 방송하는 자연 다큐멘터리 '라이온 퀸(Queen)'은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암사자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자 무리의 치열한 삶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낸다. MBC '100분 토론'을 8년간 진행했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4일 밤 10시 55분 방송되는 1부 '초원의 여전사들'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사자제국의 실세인 암사자들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암사자들은 새끼 사자의 양육뿐만 아니라 먹이사냥 등을 도맡아 한다. 반면, 숫사자는 사냥이 서툴고 하는 일도 없어 생후 18개월이 지나면 무리에서 쫓겨나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제작진은 암사자가 출산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500g도 안 되는 새끼 사자들이 눈도 못 뜬 채 촉각으로 어미의 젖을 찾아 물고, 어미가 헌신적으로 새끼를 보살피는 모습 등 베일에 싸여 있던 출산 후 암사자의 생활을 최초 공개한다.
11일 밤 10시 55분 이어지는 2부 '위대한 유산'은 사자들에게 최대 시련기인 세렝게티 초원의 건기로 시작한다. 온난화로 더욱 혹독해진 건기의 환경 속에서 새끼들을 지키기 위한 암사자들의 사투가 펼쳐진다. 사냥에 잇달아 실패한 뒤 어렵사리 구한 먹잇감을 떠돌이 숫사자들에게 빼앗기는 암사자들, 부상 때문에 무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혼자 죽어가는 새끼 사자,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다른 사자를 쫓아내려다가 다친 상처가 낫지 않아 끝내 죽은 암사자 등 사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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