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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 4~50층 다채롭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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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 4~50층 다채롭게 짓는다

입력
2009.12.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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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이 남산과 한강 경관을 확보하기 위해 최저 4층에서 최고 50층 짜리 아파트를 섞어 짓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한남뉴타운의 5개 구역가운데 한남3, 4구역에 대한 건축설계 현상공모에서 연세대 최문규 교수와 서울시립대 이충기 교수의 설계를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설계안에 따르면 전체 69만3,801㎡ 부지의 한남뉴타운 3,4구역에는 2017년까지 4층 이하 20%(14만825㎡), 7~15층 54%(37만1,397㎡), 20~29층 16%(11만3,042㎡), 30층 이상 10%(6만8,537㎡) 등 총 1만2,74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은 강남에서 강북 도심으로 진입할 때의 경관을 좌우하는 서울의 경관 거점지역일 뿐 아니라 남산 자락의 지세가 살아있는 곳"이라며 "저층ㆍ저밀 주거지와 고층ㆍ고밀 주거지가 주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남 3구역은 '엽맥(葉脈ㆍ식물의 잎에 있는 관다발로 물과 양분의 이동통로)'을 기본개념으로 설계됐다.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나가는 자연 산책로를 만들어 나무와 도시가 엽맥처럼 연결되는 인간적 도시계획 개념을 적용했다.

3구역내 구릉지인 '그린힐'지역은 산자락의 경사와 방향, 경관 조망 등을 감안해 남향의 4층 이하 판상형과 테라스형 단지가 배치된다. 또 주변에는 나무와 산, 물 등 자연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생활공간이 조성된다.

저지대인 '그라운드 2.0'지역에는 고층의 타워형 주상복합건물으로 이뤄진 상업·업무·교육·체육등 시설이 들어선다. '그라운드 2.0'지역은 '그린힐'과 연결되는 대규모 보행 녹도가 설치돼 지구 전체의 중심광장으로 조성되고, 그 밑에는 문화커뮤니티시설과 복합상업시설 등이 배치된다.

한남 4구역은 한강과 가까운 입지적 특성을 살려 중앙에 탑상형 건축물을 배치하도록 했다. 동수를 최소화해 한강에서 남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연접지역에도 7~12층의 타워형이나 판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방사형으로 배치해 조망권을 확보했다.

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당선작을 선택하면 재정비촉진계획안보다 용적률은 3~5%, 평균층수는 20%를 각각 완화해줄 계획이다. 이들 구역을 포함한 전체 5개 구역 주민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구역별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설립한 뒤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임계호 서울시 뉴타운사업기획관은 "한남 3, 4구역은 민간 주도의 뉴타운 중 공공인 서울시가 현상공모를 통해 건축설계를 선정한 최초의 사례"라며 "남산과 한강을 잇는 입지적 특성을 살려 쾌적성과 예술성, 사업성을 모두 갖춘 명품 주거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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