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앞서 실시된 포트 배정에서 북중미 카리브해,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과 함께 2그룹에 속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본선에 나서는 32개국에 대한 그룹 편성을 실시했다. 한국은 북한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와 함께 2그룹에 편성됐다.
시드 배정을 받은 1그룹에는 개최국 남아공과 유럽 챔피언 스페인,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전통의 축구 강호 독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네덜란드가 편성됐다. 시드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네덜란드가 1그룹에 속한 반면 지난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가 밀려난 것이 이채롭다. FIFA는'시드 배정에서 10월 랭킹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프랑스가 시드 배정을 못 받은 배경을 설명했다. 프랑스는 FIFA 10월 랭킹에서 9위에 머물렀다.
3그룹에는 아프리카와 시드를 배정 받지 못한 남미 팀으로 구성됐고 4그룹은 1그룹 외의 유럽 팀으로 이뤄진다.
지난 독일 월드컵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그룹 배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조 추첨 결과도 당시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월드컵 때 한국은 프랑스, 토고, 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고 1승1무1패로 아쉽게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유럽을 상대로 2경기를 치르고 아프리카 혹은 남미를 상대로 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본선 진출국 가운데 '만만한 상대'는 있을 수 없지만 한국으로 바랄 수 있는 최상의 경우는 3그룹에서 칠레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를 만나고 4그룹에서 유럽 전통 강호에 비해 전력이 다소 처지는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과 한 조에 속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는 프랑스 혹은 포르투갈과 같은 조가 되는 것이다. 시드 배정국에 비해 전력적으로 모자랄 것이 없는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들어가는 조는'남아공 월드컵 죽음의 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그룹에서 가나 혹은 코트디부아르 같은 아프리카 강호와 같은 조에 배정되는 것도 가정하기 싫은 결과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추첨은 5일 오전 2시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2010 남아공월드컵 그룹 편성>
▲1그룹: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네덜란드, 독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2그룹: 한국, 북한, 일본, 호주,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뉴질랜드
▲3그룹: 파라과이, 칠레, 우루과이,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 나이지리아, 알제리
▲4그룹: 프랑스,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위스, 그리스, 세르비아, 덴마크, 슬로바키아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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